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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부실지점 이슈 - 남양주동부 연체율 등 재정건전성 알아보기


다시 한 번 새마을금고 부실 이슈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시작은 남양주 동부 새마을금고가 수백억대 부실 대출로 인해 폐업하고 기존 예금 등의 자산은 화도새마을금고로 인수합병된다는 소식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사실 새마을금고 부실대출에 대한 이슈는 올해 내내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올해 3월에는 대구에 있는 여러 새마을금고 지점이 부실 대출로 인해 부도 위험이 있다는 소식이 확산된 바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서울 신당동에 있는 지점에서 1500억대 부당대출이 터졌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전국에 여러 새마을금고에서 부실대출 등의 사건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새마을금고가 유독 부실대출에 대한 문제가 터지는데는 새마을금고의 특성 때문입니다.

새마을금고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행정안전부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어 한국은행법상 지원 대상인 금융 기관에 속하지 않습니다.

일반 고객들이 새마을금고와 비슷하게 생각하는 농협, 수협, 신협 같은 기관은 한은의 건전성 감독을 받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 홈페이지​

관리 감독을 위해 필요한 자료도 금융감독원이 행안부에 요청해 한은에 전달하는 수준이고, 부실대출 관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등 상세 자료들은 잘 공유가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정부의 관리 감독에서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일부 사각지대에 있다보니 부실대출에 더 많이 노출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관리가 소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부실대출이 쌓이다보면, 새마을금고는 운영을 위해 자산을 늘려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금리를 제공해서 예금을 유치해야 합니다.

최근에 새마을금고 예금 금리가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비교적 높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새마을금고에 예금을 넣은 분들이 많이 계실것이고 (저도 새마을금고 예금상품에 여러 지점 가입되어 있습니다), 남양주동부 합병 사태가 발생하면서 공포에 많은 분들이 돈을 되찾으면서 소위 '뱅크런'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가 여러 뉴스가 쏟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고금리 예금상품이 지점별로 많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새마을금고 예치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새마을금고 부실 지점을 미리 거를 수는 없을지, 그리고 안전하게 새마을금고에 예치할 수 없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남양주동부 새마을금고 지표 살펴보기


부실대출로 인해 합병에 들어간 남양주동부 새마을금고는 실제 위험신호를 우리가 확인할 수 있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2022년 12월 기준으로 공시된 남양주동부 지점 경영지표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가장 기본적으로 살펴봐야하는 3가지 지표는 위험가중자산대비자기자본비율, 순고정이하여신비율, 유동성비율 입니다.

2022년 12월 기준

- 위험가중자산대비자기자본비율은 10.6%로 기준이 되는 8% 이상으로 양호한 수준입니다.

-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3.1%로 기준이 되는 8% 이하로 양호한 수준입니다.

단, 2021년 12월에 비해서는 비율이 좀 높아졌다는 부분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 유동성비율은 104.49%로 기준이 되는 100% 이상으로 양호한 수준입니다.

심지어 2021년 12월에 비해서 유동성비율이 더 좋아졌습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평가한 경영실태평가등급도 2등급으로 양호한 수준입니다. (1~5등급까지 있고 숫자가 낮을수록 양호)

기본이 되는 몇가지 사항을 파악했는데, 지표들이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었습니다.

추가적으로 2가지 지표만 더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연체대출금비율 입니다. 이번에 합병이 된 가장 큰 문제가 되었던 사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83%면 조금 높긴 하지만, 2023년 6월 집계한 새마을금고 대출 연체율 평균보다도 미치지 못하는 심각하게 높다고 보긴 어려운 수치 입니다.

물론 2021년말에서 2022년말까지 1년 사이 3.86%가 증가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도 살펴보겠습니다.
말 그대로 손실될 수 있는 위험성 높은 대출이 어느정도인지를 보는 지표인데 9.3%로, 1년 사이 두배가 뛰었습니다.​

내가 특정 새마을금고 지점에 예금을 넣기 전에는 앞서 살펴본 기본적인 지표 3가지 외에 연체대출금비율과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도 살펴보는 것이 좋으며, 특히 1년 사이 비율이 크게 늘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그나마 위험성을 예방하는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다만, 이렇게 지표를 살펴보는 것도 한계가 있음은 분명합니다.

현재 확인되는 지표는 2022년 12월말 기준 지표인데, 새마을금고 부실대출 사태가 본격적으로 터지고 있는 것은 2023년 들어와서이기 때문입니다.

즉, 2023년 6월말 공시가 나와야 각 새마을금고 안전성을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텐데, 해당 공시가 공개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즉, 현재 확인되는 공시로는 해당 새마을금고 지점이 위험한지 아닌지 정확히 확인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행정안전부에서 12일부터 부실하다고 보여지는 새마을금고 100곳을 특별점검, 감사한다고 하니 감사결과가 나오면 기본적으로 피해야 할 지점은 확인이 될 것 입니다.

단, 이 결과도 빨라야 8월말은 되어야 확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새마을금고 예금자보호, 정부 대책


결국 내가 안전하게 돈을 예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지표는 확인을 하고, 지표가 좋다고 해도 예금자보호에 해당하는 금액만을 지점별로 예치해야 합니다.

새마을금고는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예금자보호준비금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고, 이를 통해 지점별로 5,000만원까지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또한 갑자기 새마을금고 지점이 연쇄로 부도가 나서 예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경우가 한꺼번에 발생한다면, 중앙회가 보유하고 있는 자금으로 모든 고객에게 돌려주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만을 생각해서 과도하게 우려를 하여 예치를 해놓은 금액을 이자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중도상환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일시적인 뱅크런 현상은 새마을금고에 더 큰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는 점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정부는 새마을금고 부실 문제를 집중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지점은 양호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부실한 지점이 발생할 경우, 합병을 통해 예금은 100% 보호한다는 대책도 발표하였습니다.

새마을금고에 예치를 해놓으신 자금이 있다면

우선, 예금자보호가 되는 5,000만원 이하로 예치를 하였는지 (예상 이자 포함) 전자공시에서 지표를 살펴보고 안전성에 큰 문제는 없는지를 우선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괜찮다고 한다면 무조건적인 인출보다는 정부의 대책이나 발표 등을 계속 주시하고 계시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앞으로 새마을금고 예금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무조건 새마을금고 지점을 피하기 보다 예금자보호 범위내에서 지표를 살펴보고, 해당 지점을 검색하여 뉴스나 블로그 등을 살펴봐서 문제가 될만한 뉴스나 소식은 없는지 살펴보는 정도의 대비는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