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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첫 채용형 계약학과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


학부 확대할까 '주목'
서울대가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채용연계형 계약학과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를 신설합니다. 서울대 최초의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입니다. 석사과정으로 2024학년부터 매년 20명을 선발할 계획입니다.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할 전동화 제어와 자율주행을 포함한 차량 소프트웨어 2개 분야의 특화 인재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2년간의 석사과정을 수료하면 현대자동차로 입사하며, 입학생에게는 2년 전액 장학금, 산학과제 참여, 해외연구소 견학, 우수자 박사과정 진학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합니다.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는 서울대가 기업과 협력해 설립 최초의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입니다. 현재 대학원 단위에서 계약학과가 운영되고 있긴 하지만 학생이 아닌 기존 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재교육 과정이라는 점, 대부분 일반 기업이 아닌 공기업 협회 병원 등과 연계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기존에는 서울대가 대학원이나 6년제 학사과정의 학과/부에 재교육형으로만 계약학과를 설치하도록 학칙을 정하고 있었으나, 2020년 4월 관련 학칙을 일부 개정해 '산업체 등이 채용을 조건으로 학자금 지원 계약을 체결하고, 특별한 교육 과정의 운영을 요구하는 경우'를 계약학과 설치 조건으로 추가했습니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설치가 원칙적으로 가능해진 이후 현대자동차와의 협약이 첫 발을 뗀 셈입니다.

다만 서울대 학부과정에는 여전히 '계약학과' 자체가 아예 없습니다. 그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으로부터 학/석사과정의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해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자는 제안을 여러 차례 받았으나, ‘서울대가 특정 기업의 인력양성소냐’는 학내 반대 여론에 부딪혀 불발됐습니다. 서울대가 대기업과 협력해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불문율로 통했습니다. 학부에 비해 비교적 제한이 없는 대학원 과정에 신설된 것이긴 하지만 학내 여론이 어느 정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뀐것 같습니다. 향후 서울대 학부까지도 채용연계형 계약학과가 확대될 수 있을지 궁금해 집니다.


서울대 2024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 석사과정 신설
서울대와 현대차는 16일 서울대 공과대학에서 김용화 현대차 사장, 김성규 서울대 교육부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개발 가속화에 따른 모빌리티 산업 변화에 발맞춰 세계적 수준의 공학 리더를 양성하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차원입니다.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로 2년간의 석사과정을 수료하면 현대자동차로 입사하게 됩니다. 입학생에게는 학업 성취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혜택도 제공됩니다. 학과에 재학중인 2년 동안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게 되며 산학과제 참여, 해외연구소 견학, 현업 멘토링, 우수자 박사과정 진학 등의 기회도 주어집니다.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는 교육부와 산업부가 미래형 자동차 산업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학부생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인 ‘미래형자동차 기술융합 혁신인재양성사업’과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맞춤형 교수와 학습 시스템을 적용한 특성화 교육 과정으로 운영됩니다. 커리큘럼은 별도의 직무 연수 없이도 일선 연구개발 현장에 즉시 투입이 가능한 실무형 인재 육성을 목표로 현대차-서울대가 공동 개발했습니다.  

△전동화 공학, △전기차 시스템 설계, △SDV 클라우드 컴퓨팅, △자율주행을 포함한 차량 제어/응용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됩니다.

특히 모빌리티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하드웨어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융합한 제품 기획과 엔지니어링의 필요성이 강화됨에 따라 학생들이 해당 분야의 전문적 지식과 기술 역량을 두루 갖춘 SDV 전문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운영 예정입니다.

서울대 석사과정 계약학과 8개 - 대부분 재교육형

서울대가 현재 대학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재교육형 계약학과는 행정대학원 공기업정책학과, 의과대학 임상의과학과,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수리정보과학과, 간호대학 임상간호학과, 농업생명과학대학 푸트테크학과, 사범대학  AI융합교육학과, 치의학대학원 융합치의학과까지 총7개입니다. 여기에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까지 신설되면 총 8개 체제가 됩니다.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를 제외하면 모두 일반 학부생이 아닌 현업종사자를 대상으로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마련된 과정입니다. 모두 협약기관에서 일정 기간 이상 재직해야 하는 조건이 따릅니다. 일정 조건 충족시 협약기관으로의 취업을 보장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학부과정에서는 아직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를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에 대한 러브콜이 잇따르면서 반도체 계약학과 설립에 대한 논의가 오고 갔지만 비슷한 이유로 무산됐습니다. 당시 서울대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반도체 계약학과’ 설립에 대한 제안이 들어온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 대학 내에서 별다른 진행사항이나 결정된 사항은 전무하다”고 밝혔습니다.

통상 반도체학과는 큰 틀에서 계약학과와 일반학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업과 협약을 맺고 ‘정원외’로 모집하는 계약학과와, 4년제대의 인문/자연계열 모집단위와 같이 ‘정원내’로 선발하는 일반학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신설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서울대는 2020학년부터 공대 전기/정보공학부 주관으로 '인공지능 반도체공학 연합전공'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계약학과가 아닌 일반 전공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채용연계는 이뤄지지 않지만, 삼성전자/SK 하이닉스와의 협약을 통해 운영경비, 실험/실습 기자재 등을 지원받고 있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