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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대차거래 상환 및 공매도 잔고 과열 종목의 의미

'대차'라는 방식으로 공매도 투자를 할 수도 있다. 대차는 기관 투자자들끼리 서로 보유한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다.

신용도가 높은 기관 투자자들끼리 거래를 해서 이자율이 낮고 상환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그 대신에 주식을 빌려준 기관 투자자가 주식을 돌려달라고 하면 즉시 돌려줘야 한다. 대주 거래와 가장 다른 점이다.

대주와 대차의 차이

대주는 증권금융에 담보로 맡긴 주식만을 빌려주기 때문에 물량이 많지 않다. 대차는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한 매우 큰 규모의 주식을 빌릴 수 있어서 물량이 많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을 포함한 기관투자자들이 공매도 투자를 하기가 더 수월하다. 공매도 거래의 99%는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이 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 기관들만 공매도를 많이 할 수 있다고 해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공매도 투자 손실은 무한대

공매도 투자는 구조적으로 매수 투자보다 어렵다. 일단 손실의 한도가 없다. 주식을 매수하면 아무리 크게 손해를 보더라도, 만약 상장이 폐지되더라도 100%로 손실이 제한된다.

그러나 공매도는 주가가 상승한 만큼 손실을 본다. 주가 상승은 이론적으로 무한대이기 때문에 상승하는 만큼 무한대로 손실을 볼수 있다. 주가가 1000% 상승할 때 공매도 투자를 한 사람이 있다면 -1000% 손실이 난다. 주가가 얼마가 되든 주식을 빌린 수량만큼 사서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작년에 미국에서는 게임스탑이라는 회사 주식을 두고 공매도 세력과 개인 투자자들이 치열하게 다툰 일이 있었다. 공매도 세력은 게임스탑의 주가가 너무 높다고 판단해 공매도 투자를 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 규모가 과도하다고 생각해 다 같이 달려들어 게임스탑 주식을 매수했다. 여러 사람이 주식을 사다 보니 20달러였던 게임스탑의 주가는 무려 350달러까지 올랐다. 1650%가 오른 거다.

계속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공매도 세력은 1650%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공매도를 했던 헤지펀드는 중간에 정리했지만 8조원 규모의 손실을 봤다.

우리나라 유명한 공매도 사건

한국에서도 유명한 공매도 사건이 있다. 2000년 우풍상호신용금고라는 금융회사가 성도이엔지 주식에 공매도 투자를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개인 투자자들은 성도이엔지 주식을 마구 사들여 상한가로 올려버렸다.

주가는 계속 오르고 매도 물량이 사라지자 우풍상호신용금고는 주식을 구할 방법이 없었다. 돈을 빌려서 투자를 했다가 만기가 되면 다른 곳에서 빌려서라도 갚을 수 있지만 주식은 돈에 비해 구할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었다.

그리고 공매도를 했다가 주식을 못 구하고 있다는 것을 모두 알기 때문에 아무도 주식을 빌려주지도 팔아주지도 않게된다. 주식을 빌려서 공매도를 했다가 주식을 갚지 못하면 부도가 난다. 우풍상호신용금고는 결국 주식을 구하지 못했다. 우풍상호신용금고가 엄청난 손실을 봤다는 소문이 나자 신용금고에 돈을 맡긴 예금자들은 앞다투어 돈을 찾아갔고, 결국 문을 닫았다.

 


공매도 투자의 부정적인 시선

공매도 투자가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이유는 주가 하락을 부추긴다는 점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 매도 거래와 공매도 거래에는 주문가격을 제시하는 데 있어 차이가 난다.

일반 매도 거래는 내가 팔고 싶은 가격에 얼마든지 주문을 낼 수 있다. 현재 거래되는 가격이 1만 원이라고 할 때 5000원에도 매도 가격을 낼 수 있다.

5000원에 대량으로 매도 주문을 내면 현재 시가부터 쌓인 매수 주문을 하나하나 체결하면서 주식 거래가 이뤄진다. 공매도 주문은 시가 이하로 주문을 낼 수 없다. 현재 시가가 1만 원일 때 5000원에 주문을 낼 수 없다는 거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때 이익을 보는 투자 방식이기 때문에 직접 주가를 하락시키지 못하게 하려고 제한을 뒀다. 이를 '업틱룰up-tick rule'이라고 한다.

공매도 투자가 많이 이뤄진 주식은 단기에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투자자가 많다. 특정 기업의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고 판단되면 공매도 투자자들은 공매도를 한다. 셀트리온, 테슬라 등은 공매도 투자가 많았던 기업으로 유명하다. 이 기업들은 실적에 비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주가가 높게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CEO들은 공매도 투자자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어느 주식에 공매도가 많이 이뤄졌는지는 공매도 종합포털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혹시 내가 보유한 주식에 공매도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면 혹시 내가 놓치고 있는 악재가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