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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치열했던 사전청약, 10명중 7명 포기
- 최근 1년새 아파트값 하락, 공공분양가 시세 웃돌기도
- 화성태안3 사전청약 당첨자, 10명 중 7명 본계약 포기
- 사전청약 이탈률 ‘역대 최고’
올해 처음으로 공급되는 공공분양 단지인 화성태안3지구 B-3블록에 대한 본청약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단지의 사전청약 당첨자 중 절반 이상이 본청약에 접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본청약까지 마친 역대 사전청약 단지들 중 가장 높은 이탈률입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임에도 불구, 주변시세보다 결코 저렴하지 않은 분양가가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 17일 화성태안3 B-3블록의 사전청약 당첨자 접수 결과, 기존 당첨자 448명 중 188명만이 본청약을 신청했습니다. 나머지 266가구는 사전청약 당첨자 지위를 포기, 본청약에 응하지 않은 것입니다.
총 688가구인 해당 단지는 지난해 7월 사전청약으로 632가구를 조기 공급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이중 184명이 지난 1년간 당첨자 지위를 포기했고, 이번 본청약에선 266명이 추가로 이탈하며 결국 188명만이 본청약에 최종 접수한 것입니다. 애초 사전청약 당참자 중 단 30%만이 끝까지 분양 의사를 유지한 것으로, 이는 여태까지 본청약이 진행된 공공 사전청약 단지 8곳 중 가장 낮은 최종 접수율입니다.
원인은 분양가격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단지의 분양가격은 84A타입 기준 3억9879만원(기준층)으로, 약 4억원입니다. 이는 인접해있는 민간 아파트 ‘화성안녕동 우방아이유쉘(2017년 준공)’의 최근 매매가격과 비슷하거나 이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우방아이유쉘의 같은 평형대는 이달 3억7500만원에 두 가구(1·2층)가 손바뀜됐습니다. 이보다 높은 층은 최근 5~7월 사이 3억8900만원에서 4억2000만원 사이에 거래됐습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공공분양 단지인 점을 을 고려하면 고분양가로 충분히 인식될 만한 수준인 것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사전청약 당시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추정분양가를 책정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실제 1년 전 사전청약 당시 단지의 추정분양가(3억7554만원)는 우방아이유쉘의 당시 시세에 비해 1억원 가량(약20%) 낮았습니다. 그러나 이후 1년간 시세가 크게 꺾이면서 차이가 좁혀진 것입미다. 그 결과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대거 이탈했고, 지난 18일 특별공급에선 168가구 모집에 175명이 신청해 겨우 1:1의 경쟁률을 채웠습니다.
LH는 분양가상한제 심의를 통해 분양가격이 정해지는만큼 고분양가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LH 관계자는 “단지의 확정분양가는 사전청약 당시 추정분양가 대비 약 6% 올랐다”며 “이는 그동안의 건자재가격 인상률에도 못 미치는 인상폭”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격하락기에 발생하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말하면서도 공공분양 특성상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LH가 손해를 보는 수준까지 분양가를 낮출 순 없으나, 최소한 주변시세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본청약 확정분양가를 책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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