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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분배금 입금, 미국 주식 배당소득세 3만원


분배금 19만원
점심시간에 기분 좋은 카톡 알림이 왔다. 스마트폰을 켜기 전에도 SCHD로부터 들어온 분배금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이렇게 들어온 ETF 분배금은 149.54 달러이다.

2023년 12월 12일 오후 7시 30분 환율 기준으로 약 19만 6천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돈이면 무얼 할 수 있을까. 좋아하는 치킨을 9번 시켜 먹을 수도 있고, 패딩을 새로 살 수도 있으며, 좋아하는 책을 10권 살 수도 있고, 고향 왕복을 2번 할 수도 있다. 약 20만원이라는 돈이 얼필 보기에는 작은데 이렇게 뭘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니 은근히 큰 금액인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배당금을 지급받음으로써 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체감하는 데에 있다. 이 돈은 얼핏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돈이 들어오는 불로소득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내가 아끼고 모은 돈을 투자하여 발생시킨 자본소득이다. 나의 소중한 돈이 열심히 일을 해서 나에게 보상을 주는 파이프라인 시스템이다.

이 파이프라인은 내가 아끼고 재투자할 수록 미래에는 더 많은 보상으로 돌아온다. 스타크레프트로 예를 들자면 투자 = 일꾼을 뽑는 것이다. 당장의 50원은 없어지지만 일꾼은 열심히 일을 해서 차곡차곡 나에게 미네랄을 가져다준다. 나는 일을 하지 않아도 일꾼들은 일한다. 그러면서도 나는 돈을 벌 수 있다. 이게 어느 정도의 규모를 초과하면 내가 일을 하지 않아도 월급 이상의 돈이 자동으로 들어오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배당소득세 34,597원

소득에는 세금이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필자는 SCHD ETF 분배금으로 약 19만 6천원의 배당금을 지급 받았으나 사실은 배당소득세 15%를 세금으로 냈다. 물론 내가 직접 낸 것은 아니고 '원천징수' 당하긴 했지만 어쨌든 약 34,597원이라는 미국 주식 배당소득세를 냈다.

거래 내역을 보면 외화정산 금액은 175.93달러인데, 실제로 내 계좌에 들어온 금액은 149.54달러이다. 배당소득세로 15%를 원천징수 하고 입금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만약 15% 보다 더 많은 배당소득세를 떼였다면 당장 증권사에 연락해서 따져라. 그리고 차액만큼 받아 내라.(그러는 증권사는 없겠지만) 어쨌든, 돈 계산은 정확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들어왔는지 직접 계산할 필요가 있다.

배당소득세
결국 필자는 약 3만 4천 오백원 정도의 미국 주식 배당소득세가 발생하였다. 사실 이렇게 보니까 세금이 꽤 아깝긴 한데, 모든 소득에는 세금이 붙는다는 사실과 그 세율을 알아보면 15%의 배당세는 그렇게 크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20만원으로 뭐 할까?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원화로 환전해서 주말마다 맛있는 거 사 먹기, 예금 만들어 넣기, 새 모니터 사기 등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재투자를 선택할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미래에 더 큰 배당을 받기 위해서다. 눈앞에 있는 마시멜로를 이겨내면 두 개의 마시멜로로 보상받는 것처럼 나의 ETF 분배금 도한 그러하다. 이름하여 마시멜로 투자법이다.

사실 필자가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지금은 그렇게 큰돈이 들어가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필자의 평일 생활 루틴은 '회사-운동-집'이기에 딱히 돈 나갈 곳이 없다. 술도 좋아하지 않고, 밥도 회사에서 삼시 세끼를 다 주고, 그나마 돈 드는 취미가 독서인데 책 값은 싸다. 한달에 한권 읽는다고 해도 2만원 정도. 전혀 부담되지 않는 금액이다.